일상의로의 초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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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home
돌아가는 길. 뒤돌아 보지 않기.
2009.03.12 -
Mont Jura
등산로가 시작되는 Tiocan 에 도착해보니 초입부터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2월의 끝자락, 3월이 코 앞인데도. 이정표를 확인하고 5분을 걸었을까? 벌써부터 숨이 턱 까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심하게 운동이 부족했구나. 겨우내 너무 웅크리고 있었던 모양이야. 쉬엄 쉬엄 오르다 보니 조금씩 몸이 가벼워진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면서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한 순간. 정신없이 앞 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에도 그 순간이 찾아오는지. 아직은 해가 남아있을 때 천천히 내려가야지. 다음을 기약하면서. 눈이 다 녹고 청록의 시절이 오면 그 때 다시 올께. 안녕.
2009.03.04 -
adieu 2007
이런 저런 일들로 가득했던 2007 년. 수고 많았다. 바이. 한 해가 지나가고 나이를 또 한 살 먹게 되겠지. 연속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잊고 지내던 나이는 특정 순간들 마다 새롭고 때로는 낯설다. 어디론가 움직일 때가 되었다. Keep going. keep going.
2007.12.28 -
인연
이생을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 인연이 다하여 헤어지기도 하고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맺기도 하고. 나이를 들어 간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과의 인연이 깊어지는 것. 이 세상과 인연이 다 하는 날,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한 시인 처럼 그렇게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歸天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2007.05.17 -
일상
유난히도 춥고 긴 겨울이 지나가 버린 모양이다. 짧은 시카고의 봄. 오후에 나른해 지는 걸 보면 봄인 듯.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임, 즐거움. 3월도 중순으로 치닫고 있다. 정신 바짝 차리자.
2007.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