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 Jura
등산로가 시작되는 Tiocan 에 도착해보니 초입부터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2월의 끝자락, 3월이 코 앞인데도. 이정표를 확인하고 5분을 걸었을까? 벌써부터 숨이 턱 까지 차오르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심하게 운동이 부족했구나. 겨우내 너무 웅크리고 있었던 모양이야. 쉬엄 쉬엄 오르다 보니 조금씩 몸이 가벼워진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면서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한 순간. 정신없이 앞 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에도 그 순간이 찾아오는지. 아직은 해가 남아있을 때 천천히 내려가야지. 다음을 기약하면서. 눈이 다 녹고 청록의 시절이 오면 그 때 다시 올께. 안녕.
200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