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

2009. 10. 7. 21:51like it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숲 속에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씩 하늘도  눈물을 흘린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정호승 시인 -

 

그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